케세라세라
Love Letter, 2017 본문
Love Letter
2017. 12. 15
★★★★☆
작년 재개봉했을 때 보고 나서 OST가 그제서야 귀에 들어와서 한 1년간 자주 OST를 들었다.
몇 달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괴로워하던 시간이 꽤 됐는데 나의 자장가가 되어주었지.
영화에 깔린 음악을 제대로 인지하고 그 영화를 보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그게 참 좋다.
오프닝에서 히로코가 눈밭에 푹 눕는 것으로 시작하며 ' ' 이 흐르는데, 그 때부터 울렁이는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.
이 영화를 수능 끝나고? 아니면 이십대 극 초반에 명작 깨기 하던 시절에 다운을 받아서 처음 봤었다.
나이가 들면 이런 순정만화같은 첫사랑 스토리는 갈수록 별로일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....
몇 년전 재개봉, 작년 재개봉, 그리고 올해까지 해가 갈수록 더 마음이 아리고 저 소중한 추억과 기억들이 슬프다.
이름이 불리고 같이 대답하던 둘, 도서부활동을 같이하게 된 둘, '후지이 이츠키 스트레이토 플래쉬!'
바뀐 시험지를 확인해본다고 자전거 페달을 돌려 빛을 내고, 더 같이 있고 싶어서 답을 맞춰보는 후지이 이츠키들.
제일 좋아하는 봉투 씌우고 도망가는 장면, 볼 때 마다 이건 영화라서 가능해. 라고 생각하는 커텐의 이츠키. 그 장면의 'FADING' 음악을 가장 좋아한다.
다리 다친 채로 육상대회에 난데없이 나타나 달리다가 쓰러지는 이츠키를 카메라로 찍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 떠올랐던
전학가기 전에 책 반납을 부탁하러 와서 아버지의 부고에 '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'라는 이츠키의 말에 웃던 이츠키.
이츠키가 사고로 3년 전에 죽은 사실을 알고 열병 비슷한 걸 앓는 이츠키.
'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' 대여카드에 그려진 자신의 그림을 보고 만 이츠키.
참 예쁘고 아린,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,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다.
내년에도 재개봉해주려나.
'영화' 카테고리의 다른 글
2017년의 영화 (0) | 2017.12.30 |
---|---|
Loving Vincent, 2017 (0) | 2017.12.23 |
The Lion King, 2017 (0) | 2017.12.23 |
라푼젤, 2017 (0) | 2017.12.23 |
토르-라그나로크, 2017 (0) | 2017.12.23 |